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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하드웨어

Fujifilm PiVi MP-300 수리.

벌써 나온지 몇년 되었지만, 그 왕좌를 내주지 않는 모바일 프린터계의 甲, 피비 또는 MP-300 이라 불리는 프린터가 있습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정식 수입이 되기 아주 이전 부터 일본에서 구매해서 쓰던 것이라 현재 국내에서 AS 가 불가능 한 상태 였습니다.
쓰다 보니, 이상증세가 자꾸 생기던데, 바로

구동 중 Low.Batt. 가 점등 되며 동작을 멈춤.

증세 였습니다.
그간 안쓰고 쳐박아 두다가 이제는 써야 할 때가 되어 어찌저찌 써 보려 하였으나 ...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 문제를 도저히 해결 할 방법이 없어 보이더군요.
제가 오래동안 가진 기기들이 모두 제 손을 통해 다시 되살아 난 이력을 가지고 있듯, Pivi 역시 같은 운명 이었나 봅니다.
(이미 Sigma EX-DF 28-70mm f2.8 을 얼마전에 또 수리하여 사용 중)

테스터기와 눈, 손 을 이용해서 이리 저리 점검중 발견한 원인!
너무나도 어이가 없는 상황 이었다고나 할까요? 

그 원인이란 것은 바로 모터에 연결된 납땜이 떨어진 것 이었습니다.
저 납땜이 매우 빈약하게 되어 있어서, Pivi 를 들고 다니면서 충격이 조금만 가도 떨어지는 듯 하더군요.
게다가 PCB 이 외의 모든 연결부가 리드선으로 손으로 !!!! 연결 되어 있는 이 허접함 ....
FPCB 같은건 비싼건지 ...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뜯어 보니 속이 허접하기 서울역에 거지가 없을 정도군요.

모터에 땜질을 두껍게 다시 잘 해 준다음.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라지만, 제가 분해를 쓸데없이 어렵게 했다는 것을 조립하면서 알았습니다 ... 이 기기는 그렇게 복잡한 녀석이 아니더군요 .. OTL) 

깔끔한 조립후, 모든것이 정상 작동 합니다.
기어 부분에 FluidFilm 을 발라서 더욱 더 구동이 부드러워 지기까지 했네요. (소음이 미약하게 줄어 듭니다!) 

이때까지 이것도 모르고 CRV2 배터리도 갈고, 외부전원도 꼽고 했건만 ...
원인은 냉납 (납땜이 떨어지는 현상) 이었을 줄이야 ..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
게다가 모터부에 떨어진 회로 떄문에 Error 가 아닌 Low.Batt. 가 뜨도록 한 것은 ... 어떤 센스인지 ^^;;;;

사용도 해 보고, 수리도 해 보니. 과연 이 프린터가 15만원이 넘어야 하는 이유가 뭔지도 궁금해 집니다.
필름도 싼게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