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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Doogee F5 3주 사용기.

 

 

 약 한달 전에 큰 마음 먹고 구매 한 Doogee F5를 약 3주간 써 보고 쓰는 사용기 입니다. 알리에서 약 129 USD 정도 주고 샀는데, 마침 환율이 지금처럼 미친듯이 오르기 전 이었던 지라 꽤 저렴히 구매 한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역시나 모자란 부분들이 너무 많고, 사용자가 뭔가 노가다 해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은건 여타 다른 중국산과 같은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금속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합니다만, 옆면 일부와 뒷면은 모두 플라스틱을 사용하였고, 이럼에도 배터리가 교체형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른쪽 옆멘에 전원, 볼륨, SIM 카드 트레이가 모두 위치 해 있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어 보이며, SIM 카드 트레이가 마무리가 너무 날카로운 단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200방 사포로 트레이 전체 모서리를 갈아서 부드럽게 마무리 하였습니다만, 제조사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런거 까지 안했는가 하는 점은 가격을 보고 그러려니 해야 하는 부분인가 합니다.

 

 

  보기엔 나쁘지 않은 디자인 입니다만, 하단 네비 버튼 터치부에 불이 들어 오지 않고, 각 모서리 부분이 각이 져 있는 모습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어 보입니다.

 

OTA 업데이트

 구매 한 이후 2번의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최신은 20160303 입니다.

 

 단, 이런 업데이트가 있었음에도, Statefright CVE-2015-6602 문제가 그대로 있으므로, 가능한 사용자에 한해 MT6753 용 statefright fix 2.0 zip 을 구해서 recovery 를 갈아 치운 다음 patch 를 직접 해 주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libutils.so 문제가 있으므로 MMS 한번 받았을 뿐인데 폰이 탈탈 털리는 것은 물론 원격제어의 희생양이 될 수 도 있을지 모릅니다.

 

기본 사양

 5.5" IPS LCD (AUO 제조) 를 용하고, 메탈 프레임 (리퀴드 메탈 이라고 함) 을 사용하여 무게감이 꽤 있고, 내부에 2660mAh 내장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이 기본 이라 하겠습니다. 다행히 LCD 는 1080p 인 FHD 이나, 제가 구매한 제품만 그런지 몰라도 화면 하단에 검은 그라데이션 쉐이딩 문제가 있습니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하얀 화면이 전체적으로 나오면 화면 아래가 점점 검어 지는 그림자가 진 느낌이 드는건 단점이라 하겠습니다.

 

 

 그래픽 가속은 ARM 의 MALi T720 MP 를 사용 했으며, 3 core 400MHz 제품이라 성능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근래의 초 고성능 기기를 요구하는 특정 게임들 외엔 게임에 문제가 된 적은 없는걸 보아, 실 사용엔 충분 하고도 남을 수준 입니다. 일단 메모리가 3GiB 라는 점은 매우 큰 이득이기도 합니다.

 

 

 미디어텍의 8코어 ARM Cortex A53 (v8a) 를 CPU 로 탑재 하고 있으나, 이는 요즘의 Big/Little core 가 아니라 그냥 A53 을 8개 달아 둔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게 성능이 더 나은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만, 뭔가 빡센 게임이나 앱을 돌리면 발열이 좀 생기는 편 입니다. 심하면 G3 만큼은 뜨거워 지는 듯 한데 이것이 바로 배터리 소모로 가는 것은 피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또한 센서가 많이 인지 되는데, 사실 이 센서들이 다 뻥입니다. 실제 동작하는건 근접 센서, GPS(A/YGPS) 및 가속 센서 정도 이고, 나머지는 인지만 될 뿐 전혀 측정이 되지 않아 만상 네비게이션 돌리면 차의 방향이 엉뚱한데를 향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도 차가 다시 달리면 제대로 표시되고, 이 문제는 G3 같은 고급기에서도 동일하게 생기는 문제인걸 보면 그런가 보다 하긴 합니다.

 

 어쩃든 센서의 부재는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큰 단점이라 하겠습니다만 ... 실제 이 센서들을 다 쓸일이 거의 없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있으나 마나 이긴 합니다. GPS 만 잘 되도 다음지도 보고 여기에 뭐가 있고, 어딜 가야 하는지 어렵지 않으며, 매피 같은 네비앱으로 운전해 다니는데 지장도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후면에 지문센서가 있어서 잠금은 내 지문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점 이나, 인식 속도와 별개로 (인식 자체는 매우 빠름)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각도가 좀 틀리면 가끔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아이폰에서도 지문인식이 떨어 지는 손가락 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문 인식 성능 자체는 아이폰6 하고 대동소이 해 보입니다.

 


성능

 성능은 대부분 MT6753 제품들 처럼 퀄컴 스냅드래곤 600 과 800 사이의 성능이라 보면 됩니다. Geekbench 3 로 보면 어떤 부분들은 800 보다 나은 부분도 꽤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800 만큼은 절대 아닙니다. 801 을 쓴 LG G3 가 롤리팝 일때 Antutu 에서 4만점 기본으로 시작한걸 고려 하면 절대 낫지는 않다는 점 입니다.

 


 Antutu 의 경우 6.0 대 점수와 6.1 대 점수가 좀 차이가 나는데 어쨋든 35000 점은 넘는 정도이고, 이는 적어도 제가 쓰는 폰들 중 스냅드래곤 600 보다는 빠르고 800 보단 많이 모자란 점수가 됩니다. 아마 스냅 600 보단 나은 성능이란 점 이겠습니다.

 

 또한 이 기기에서 타 중국산 제품들 보다 뛰어난 걸 알게 되는 부분은 메모리 용량은 물론, 내부 eMMC 성능도 나쁘지 않다는 점 입니다.

 

 

 메모리 성능은 여타 다른 MT6753 기기들 하고 비슷하게 3.7GB/sec 정도 나오는데, eMMC 가 쓰기에 40MB/sec. 이상 나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확실히 앱 설치나 구동이 빠른걸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을 보면 성능 자체는 마음에 드는 부분 입니다.

 외장 메모리 또한 바른전자의 저가 MLC UHS-1 64GB 를 사용 했는데, USB 3.0 UHS-1 지원 카드리더기에서 22MB/sec 으로 쓰는 성능에 비해 약 77% 정도의 성능이란 점은 대충 넘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런 메모리는 G3 나 고급기에 꼽아도 잘 나와야 20MB/sec 을 넘지는 않더군요. 물론 좀 더 고급 MLC sdcard 의 경우 40MB/sec 이 넘는건 있습니다. (바른전자 골드 플래시의 경우)

 


 eMMC 는 하이닉스 제품 이었는데, 모델 번호만 봐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만, 대충 비슷한 가격대 중국산들이 쓰는 eMMC 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걸 쓴 듯 합니다. 보통 쓰기 12MB/sec 정도 나오는걸 보다가 40MB/sec 이라니, 엄청난 차이긴 합니다.

 

Stagefright defection

 앱 스토어 에서 Stagefright detector 를 받아 확인 해 보면 CVE-2015-6602 문제점을 발견 하게 됩니다. 이는 libutils.so 가 가진 문제점으로 memory overflow 나 underflow 를 통해 제한된 권한 이상을 공격자가 mp3나 mp4 파일을 포함한 MMS 를 보냄으로서 피해자의 기기에서 취득 할 수 있는 단점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안드로이드 기기 중 5.0 대 나 5.1 초기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쓰는 기기들은 모두 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제조사가 보안 패치를 OTA 제공하지 않는 이상 해결도 안되는 문제점 입니다.

 

 그나마 이 문제점은 사용자가 SP Flash 와 statefright fix 를 할 수 있는 zip, 그리고 TWRP recovery 이미지만 기기에 쓸 수 있으면 해결이 되는 문제 입니다. LG 같은 경우는 이 방법을 쓸 수 조차, 제조사가 패치도 안 해 주니 이건 뭐 눈뜨고 공격 당해도 어찌 대처할 수 도 없는 상태 이다 보니 둘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를 보면 전 차라리 전자라 봅니다.

 

 하지만 Doogee 역시 일반 사용자가 쓰기엔 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은 LG 와 같은 제조사의 책임 방관이 불러오는 피해를 사용자가 보게 된다는 것은 피하지 못할 듯 합니다.

 

 

 

 어쩃든 statefright 를 패치만 하고 난다면 위 처럼 녹색의 안전하단 메시지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을 못 하는 문제점은 큰 차이가 있겠지요, 보고 있나? LG ?

 

결론

 아이폰을 메인으로 쓰는 입장에서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아이폰이 가지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역활로 쓰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NFC 같은건 있어도 쓰지 않으며, 기 외에 별에 별 기능도 그리 쓰지 않는 입장 이고, 삼성 제품은 개인적으로 불매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보니 남들이 편하다는 그 S페이인가 뭔가도 쓸일이 없다 보니 - 사실 폰을 건네니 그냥 카드를 작은 지갑에서 꺼내서 주는게 편합니다만, 지갑에 신분증과 특정 포인트 카드등 넣고 다녀야 하고 - 안드로이드가 가진 편리하다는 기능들에 대해 활용도가 떨어 지는 것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용도만 가진다면 사실 국내에서 나오는 비싼 기기를 노예 약정 걸려 가며 써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10만원 언저리로 구매 할 수 있는 이런 제품은 짧은 교체 주기를 가질 수 도 있고, 쓰다 고장나면 부담 없이 개조를 해 본다거나 다시 초기화를 해 버린다거나 하는데 부담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외장 sdcard 를 sdcard0 으로 마운트 하므로 기기를 초기화 해도 일부 정보는 그대로 sdcard 에 남아 있어 빠른 복구가 용이한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중요 정보를 담아서 쓰기엔 여전히 약점들이 안드로이드 기기 태생적 한계가 있으므로 어느정도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너무 큰 태블릿 PC 를 들고 다니긴 싫고, 비싼것도 싫고 적당한걸 찾는다면 이런 제품도 선택의 범주엔 들수 있어 보입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6.0 이 5.x 대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더 있었는 듯 합니다만, Doogee 는 OS 업데이트를 해 주지는 않을 듯 합니다. 어찌보면 이거 안해주면 매리트는 점점 떨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도 안드로이드 4.x 대 쓰는 기기들 보다야 낫겠지요.



추가

 이 기기는 5GHz WiFi 를 지원 합니다. 다만, 5GHz 영역대를 잡아 잠시 사용하면 갑자기 5GHz 인식 전체가 되지 않게 됩니다. 즉, 갑자기 꺼진 다음 부터는 5GHz 대역에 잡히던 AP 들 검색이 되지도 않으며 연결 자체가 되질 않게 됩니다. 고로 WiFi 를 안정적으로 쓰고 싶으신 분들은 2.4GHz 의 기존 AP 를 쓰시길 권장 드립니다.

 어째 다른 MT6753 을 쓴 기기들이 모두 5GHz 를 쓸 수 있다고 하는데도 막아 놓고 못 쓰게 햇는가 했더니 이런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그저 Doogee 는 비정상 동작을 해도 쓸 수 있게만 해 놨을 뿐, 실제 정상적인 동작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