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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등

나의 유전형질은 나로써 끝내길 원한다.

인간도 형질을 다음 세대에  유전시키려는 본능을 가진 동물이자 지능이 높은 포유류이다.
나 역시 그런 종(種)의 하나로서, 그저 수많은 직립하는 포유류의 하나 이다.

얼마전에 트위터에서 시골의사 박경철님/chondoc(http://twitter.com/#!/chondoc) 의 트윗중 이런 글이 있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2세에도 떠넘기기 싫은 이유로 여자를 만날 생각도 안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너무 와 닿는 말 이었다.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다르다.
물질적인 풍요가 지금 우리 세대라면, 그에 따른 이룰수 없는 현실이 너무 많아 진 것 역시 우리 세대의 현실이 아닐수가 없다.
직장인이 서울권에서 자신의 집을 마련 하려면 대체 몇년을 벌어야 할까?
단순히 돈을 모은다 한들, 보통(일반적으로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 남성을 기준으로 한다면)개인이 정상적으로 직장 다녀서 집을 마련 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희박하다.

평생 빛만 값다가 죽는거다.
게다가 인간의 과도한 자원 낭비로 앞으로 우리 자녀 세대는 자원의 고갈로 인한 비참한 미래가 기다릴지도 모르는일 이다.
시대에 맞춰 절약이나 다른 방법으로서의 자원 활용이 있겠지만 .. 지금 나로서는 이를 예상조차 불가능 하다.

여기서, 내가 박경철님의 말을 떠올려 이 글을 쓰는 것은 ... 단순히 하나때문이다.
나만이 아닌 나이들어 가는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박경철님의 글 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일개 불량스러운 유전형질을 가진 사람이 여자를 만난다 한들, 서울권에서 어디 잘 될 법한 일도 없을 뿐더러, 이나이 되도록 집도 없다는데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나이들 여자들이 어디 좋아라 하겠는가? 라는 거다.

어찌 보면 내가 안티-페미니스트 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불행히 나는 여자에 관심을 끊은 상태다.
난 내 이 저주받은 유전형질을 나로서 끝내고 싶은 것이다.
내 자손이 앞으로 어려운 세상을 살아 가는 것도 싫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나라에서 고생하며 사는 것 조차 싫다.
힘도 없는 나라에, 국민을 지켜야 할 정치가들은 지들 배나 두드리려 애쓰고, 그걸 두둔하는 국민 또는 오히려 그런 정치가들을 지지하는 우매한 국민이 넘이치는 이런 나라.
이젠 정말 개나소나 가는 대학중 몇개 안되는 대학에 자식을 보내려 애쓰는 부모들.
그 좋다는 대학 나와서 막상 직장에서는 쓸모 없는 졸업생들. (주입식 교육에 십수년을 길들어진 머리에서 무슨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 오르겠는가?)

내가 자손을 만든다 한들 이젠 대학원까진 기본으로 찍고 졸업한다는 세상이 될터, 과연 학비를 대줄 수 있는 여력이 될런지도 모르거니와, 하루아침에 망하는 이 나라의 기업들을 보며, 과연 내가 언제까지 직장샐활을 하며 빌어먹을 은행에 빛을 값아 가야 하련지도 모르겠다는 것 이다.

세상엔 생각 없이 잘 사는 부러운 사람들이 많지만 ..
불행히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어려운 부류인지라, 생각없이 사는 그들을 동경하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내 현실을 받아 들이고자 하는 것 이다.

혼자 살면 당연 외롭다.
외로우니 투정은 하겠지.
그렇다고 그게 혼자 살기 싫다는 것은 아니다.
일 하면서 .. " 아 졸라 빡세네 " 정도는 다들 말하지 않는가?
그렇다 한들 그 일이 빡세다는 이유로 못하거나 안할 일은 아니듯이 말이다.

나의 바램은 더이상 나에게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족이던 누구던 간에 ...
특히 서울권에 살던 여자라면 쳐다 보기도 싫으니 저리 치워 줬으면 좋겠다.
이는 단지 서울의 더러운 것들에 물든 사람이 싫다는 단순하면서 명확한 이유에서 하는 말이다.
덤으로, 난 경기도에서 회사를 다니고,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이곳이 너무나 싫다. 이 나라가 싫다.
더욱이 내 자손이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 도 싫고, 힘든 미래를 살아야 하는 것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