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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SONY XBA-1 Headphone/Earphone

남들은 공짜로 받아 하던 리뷰, 저는 제 궁금증으로 직접 사서 바로 실란하게 한번 까 보도록 하겠습니다.




Balanced Armature Driver Unit 의 매력에 한번 이상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것이 바로 Audio 의 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이어폰이 BA 를 사용한 이어폰을 쓰고 있는 저에게 SONY 에서 처음 나오는 "자칭 오디오용 BA 를 사용한 ..." 이란 문구가 눈에 무척 거슬렸습니다.

타사가 보청기용을 이용해서 BA 를 쓰기 떄문에 .. 란 이 말은 Knowles를 엿먹이는 행위 인데다, Knowles사의 Driver 를 사용하는 수 많은 회사들을 모두 안드로메다로 관광보내는 개념이 무척 없는 문구 였다고 하겠습니다.

UltimateEars 나 Shure 같은 회사에서 그 문구를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 만 ... SONY 는 이를 놀라운 공격적 가격으로 2개 이상의 Armature Driver 를 쓴 제품을 내놓아 버리는 기행을 벌여 버립니다... 


그럼에도 SONY 의 거만한 문구에 맞게 골귀에서 리뷰들이 뜨는 걸 보니, 기본적인 BA 이어폰으로서의 성능이 떨어 지지는 않는 듯 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쿠폰 팍팍 뭍여 소코정품으로 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늦은 배송 ... OTL)


박스/포장

소니제품을 몇개 써 보면 항상 느낄 수 있는게 바로 박스의 푸짐함 입니다.

이 박스에 들어간 디자인이나 매체 모두 이어폰에 가격이 포함 되어 있으므로 저는 그리 반기지 않습니다만, 많은 소빠(소니 매니아를 ... 일컷죠)들에게 이런 소니러운 포장은 무척 환영 받는듯 합니다.



물론 저는 소니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정말 소니에 맹목적적인 믿음을 가지고 산게 아니라 어쩔수 없거나, 궁금증에 지른 것들이라 소빠라 불리기엔 아직 그 도가 모자랍니다.


제품 구성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박스를 뜯어 보면 알수 있는 것이 .. 괜히 박스가 좀 큰게 아니었다는 점 입니다.

UE 에서 나오는 single BA 제품들을 사 보신 분들이라면 이어폰 폼팁이나 실리콘팁의 푸짐함이 SONY 의 제품보다 못하단걸 아실듯 합니다.

물론 폼팁이란게 UE 에서 사용하는 제품처럼 Comfort-tip 이 아니라, 일반 실리콘 이어 버드 안쪽 공간에 스펀지를 넣은 것 입니다만 사용설명서 에서는 이를 "정말 우수한 차음 성능을 가진 폼팁" 이라 표현 합니다.

제가 귀에 꼽아 보면 그냥 일반 실리콘팁 보다 더 빡빡할 뿐 인데 말이죠. (차음 효과는 스펀지 때문에 더 좋습니다!)


이어폰 노즐 구경을 보니, Shure 제품에 맞는 크기를 가지는 듯 합니다만, 불행히 제가 Shure 제품이 없어 다른 실리콘팁을 써 볼 기회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어폰 선 재질은 매우 부드럽고, 일반적으로 쓰는 둥근 케이블이 아닌 살짝 납작한 일명 칼국수 케이블쯤 되겠습니다.

이게 양날의 검이 될것 같습니다만, BA 이어폰들 이라면 일단 중-고가에 속하니 일반 이어폰들 처럼 막 굴리면 아니되겠습니다.


케이블 끝은 ㄱ자 구조로, DAP(Digital Audio Player)를 주머니에 막 넣고 다닐때 케이블 연결부가 꺽여서 단선이 되는 문제를 어느정도 보완 해 줍니다.

그런면으로 볼때 이번 제품은 나름 세심한 배려로 탄생한 거 같아 의외의 생각이 듭니다 ... SONY가 언제부터 이런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친절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 한 거지 ...? 란 생각을 하며 말이죠.



음질은?

일단 이어폰은 다 필요 없고 음질이 어떤가 들어 보아야 겠습니다.

꽤 오랜 시간 나름 BA 이어폰들에 길들여진 상태라, 내심 SONY 의 첫 작품을 까 줄 준비를 하고 들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볼륨은 아이팟터치4 기준 50% 에서 시작 했습니다.



하-하-....

50%의 볼륨으로는 뭔가 먹먹하고 답답한 소리가 납니다.

볼륨은 5% 정도 더 올려 봅니다.

역시나, 소리가 좀 더 명확해 집니다. 이를 이용한 것이 코원의 MP-Enhance 였단걸 다시금 떠올리는군요.

(낮은 볼륨으로 먹먹한 사운드는 볼륨을 올리면 소리가 좀 더 명확해 지는 것을 이용한 것, 실제 손실된 MPEG 오디오 주파수를 살리지는 않는 사기성 기능 이었던...)


실제 평소 듣던 음악을 다른 BA 이어폰들과 비교 해 보자면 대충 이런 느낌이 듭니다.(당연 주관적 입니다 .. )

물론 모두 동일한 single BA 이어폰들 입니다.


UltimateEars UE600

아마 BA 이어폰의 극악의 튜닝 제품 입니다. 바로 상위의 UE700 을 발라 버릴 만한 성능으로 나온 제품이라 일단 비교 불가 입니다. 착용감이나 음질 모두 XBA-1 이 따라갈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Metal 이나 Rock 을 들을때 때리는 느낌의 attack 이 XBA-1 에서는 UE600 에 비해 매우 부족합니다. 고음 또한 중음 부분에 묻히는 편이라 UE600 에 비해 뭔가 아쉽습니다.


Ultimate Super.Fi4 / 4vi

이 제품은 UE 가 Logitech 에 흡수 되면서 나온 제품인지, 고음이 좀 가출한 듯한 느낌이 드는 BA 제품 입니다. 개인적으로 XBA-1 보다 못한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착용감도 무척이나 좀 곤욕 스러운 편 입니다.


Altec Lansing mzx606

아시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지만, 이 제품은 UE Super.Fi4vi 의 배다른 형제 입니다. 그래서 같은 Driver를 썻지만 전혀 다른 사운드가 나옵니다. 같은 Driver 사용으로 전혀 다른 만족스로운 느낌을 내 주었다고나 할까요. 다만, 이어폰 하우징에 duct 가 존재 하는 이유로 bass 가 높아져서인지 drum의 강렬한 사운드를 얻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XBA-1 과는 소리의 성향이 다른듯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확실히 attack 부분은 XBA-1 이 우세한듯 합니다.


UE Super.Fi 3 studio

구형 모델로서 스튜디오에 쓰랍시고 만든건지 뭔지 몰라도, 요즘 BA 이어폰에 비해 무척 큰 크기를 가졌고, FS-MOD 라는 방법을 쓰지 않으면 요다현상이라는 귀에서 이어폰이 튀어 나와 보이는 이상한 착용을 해야 하는 큰 단점을 가진 이어폰 입니다.

그러나, 이 이어폰이 가지는 존재감은 꽤 큽니다.

근래 나오는 BA 에 비해 고음처리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만, deep bass 에 해당하는 사운드를 즐기기엔 XBA-1 보다 뛰어나다 생각 합니다.

케이블을 바꿔 가며 쓸 수 있는 제품이고, 출고시 매우 고가의 제품 이었기 떄문에 직접 느끼는 플라시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제 귀엔 Super.Fi3 가 나은 소리를 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Sound Magic PL50

중국의 명기라 불리던 Sound Magic사에서 나온 처음 BA 제품 입니다. 디자인이 좀 구리고, 기본으로 제공하는 이어폰 실리콘팁이 후져서 Shure 에서 사용하는 투명한 실리콘팁으로 장착해서 사용중 입니다만, 확실히 BA 특성을 잘 가지고 있는 "의외의 제품" 입니다. 실제 FRS graph 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음보다 고음이 뛰어나게 "들리는" 제품 입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XBA-1 보다 못합니다. 이 제품을 사 바엔 당연 SONY XBA-1 사는게 낫습니다.


iRiver AE-2

이 제품은 사일렌 드라이버를 쓴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튜닝이 Rock 이나 Metal 에 맞게 V equal graph 를 그리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꼽습니다. (케이블이 점점 굳어 가서 밖에서 착용하기가 어려워 지는 크나큰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XBA-1 에 비해 왠지 착색이 짙은 제품이 되는 듯 하는걸 보니, 확실히 XBA-1 가 어떤면으로는 full-range 로 나왔으며, SONY 에서 내놓은 graph 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질에 관한 개인적인 결론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full-range 에 맞게 나온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착색이 있는 제품과 달리 저음과 고음에 좀 모자란 느낌이 들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Metal 이나 Rock 을 강렬한 소리로 듣고 싶다면 이 제품은 좀 모자란 느낌이 듭니다.


착용감?



제품의 형태를 보면 드라이버가 들어가는 부분을 고려 하고, 이도안으로 실리콘팁이 들어 가게 되므로 실제 나오는 부분은 꺽어지는 케이블 부분만 나오게 됩니다.

은근히 실리콘팁이 이도 안에 잘 장착되어 있어서 움직입이 많아도 잘 버티고 있으며, 단순히 생긴 모양세 때문에 케이블을 귀 뒤로 넘겨서 착용하여 운동 할 때에도 사용이 가능 합니다.


케이블이 유연해서인지, 다른 이어폰들 처럼 Y자형 대칭 케이블이 아니라 비대칭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 뒤로 넘어가는 구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로 인해 터치 노이즈가 많이 줄어 듭니다.


이어폰은 크기가 매우 작은편은 아닌듯 합니다만 (Sound Magic PL50 보다 큽니다), 그 얇기가 작아서인지 착용감이 나쁘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결론

SONY 에 많이 당한 사람으로 이번엔 뭔가 깔게 있을줄 알고 벼르고 글을 썻는데, 쓰다보니 "괜찮은 제품"이란 글을 쓰고 있네요. 만약 이게 10만원 언저리에 출시된 제품 이었다면 정말 맘껏 까 버리고 싶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은근히 낮춰 나오는 바람에 가성비가 좋아져 버린게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구입시 정품등록으로 2년의 AS 기간은 , 그간 소니 코리아가 가져왔던 만행을 생각하면 기특할 정도 입니다.

1년 타이머란 오명을 벗어 버리기 위한건지, 그간 악덕업체짓을 하던게 양심에 찔렸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공격적인 이어폰 시장의 점유를 위한 몸부림이 살짝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오디오용으로 나오는 Knowles 사의 BA 를 보청기용으로 표현한 죄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그 보청기용으로 만들었다는 BA 에서 나오는 소리 보다 못한 경우도 있는게 바로 SONY 의 BA 이었기 떄문입니다.

공기의 진동을 위한 duct 의 위치가 옆구리에 그냥 뚫려 있거나, 노즐 처럼 나와 있다고 해서 그 차이가 발생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타사의 이어폰과 비교 해 보았을때 그 차이가 크게 느껴 질 만큼 소리가 뛰어나진 않다는 것이 결론 입니다.


처음 BA 이어폰을 사는 사람이고, SONY제품이 무척 좋은 분들이라면 추천될 만한 제품입니다만 ...

그런점을 떠나 음악을 계속 듣고자 한다면 다른 BA 제품을 찾아 보시는 것을 권장 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