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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T-PEOS POPular 사용기

읽기에 앞서.

 이 사용기는 바라진 않았음에도 T-PEOS 측에서 제품을 제공해서 쓰게된 사용기 입니다. 단,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해서 찬양까지 하는 수준의 사용기는 아니니 어느정도 안심하고 읽을수 있도록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



 몇일 전, 새로운 한 주 가 시작 되는 시점에 한 택배가 집에 도착 하였습니다. 뜬금없는 이 택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T-PEOS 의 새로운 저가 (지만 무척이나 가격답지 못하게 고급스러운) 이어폰인 POPular 란 제품 이었습니다. Rich100 이란게 나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 왠 또다른 새 제품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리뷰를 쓰게 만든 주인공 이었습니다.


포장을 보면 -

 대부분의 T-PEOS 저가 라인 제품이 그러하듯, 포장은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 지는 경향으로, 이 제품 역시 그 컨셉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포장에 속으면 안되는 것은 그 안의 내용물에서 들어 나는 비밀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공식적인 Specification 으로는 Rich100 (D-300 series) 와 마찬가지로 20Hz 에서 15KHz 까지의 주파수 출력 대역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무려 25KHz 라고 뻥치고 실제 가청 출력 주파수는 15KHz 언저리인 대부분의 가짜 표기에 비해 무척이나 정직한 표현으로 생각 됩니다. (특히 SONY의 XBA 제품군이 표기한 주파수 대역은 정말 제대로 뻥이라 하겠습니다)

 이 제품의 임피던스는 보통의 16옴 정도가 아니라, 32옴으로서 출력 기기에 따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장 최소의 조건을 갖추고 있을것으로 예상 됩니다.


내용물들:

 위에서 언급을 했던 내용중, 겉의 포장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를 기억 해 보신다면 아래의 조촐한 나열에도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단 간단히 들어 있는 내용물을 빼 보아도, 이 제품이 기획된 1~2만원 사이의 가격대에 어떻게 들어 있을수 있는걸까? 란 의문이 드는 보관용 파우치가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메이저급 제품에, 2만원 이하의 제품엔 이런 파우치가 들어 있을수 없기 때문 입니다.



 더욱이, 보관용 파우치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것이 2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대체 폼팁이 이 가격대 제품에 어떻게 들어 있을 수 있는걸까?" 란 의문을 자아내는 T-PEOS 폼팁과, 고정용 클립 입니다. 클립의 경우는 품질이 뛰어난 수준이 아니라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폼팁 자체는 이미 H-100 이나 이후 고급 제품에 포함되는 것과 색만 다른 동일한 품질의 그것이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구성품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이런 구성이 가능할 줄이야 ... !!!


 제품의 처음 비교를 위해, 이전에 제공 받은 D-200 씨리즈 중, 일본쪽으로 수출 하는 201R 모델과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먼저 외형만 비교를 해 보아도 같은 제품군이구나 란 생각과, 역시 T-PEOS 쪽 제품이 맞구나 하는 외모를 둘다 자랑 합니다.

 단, 여기서 놀라운 점은 POPular 는 이전 제품군과 달리 노즐부 외의 하우징은 무려 알루미늄으로 된 구조로 변경 되었다는 것 입니다. 이것이 의미 하는 것은 D-200 에서 단점으로 거론 되던 무게의 문제점 (D-200 은 황동에 니켈 도금을 한 하우징 사용)을 개선했다는 것이 됩니다.



 실제 제품을 착용해 본 상태 에서도 기존의 제품군들이 가지는 무거운 귀의 압박감은 사라지고, 가볍지만 금속 하우징이 가지는 정숙한 장점은 살린 매우 발전한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이번 제품에 있어 매우 매력으로 보이는 것은 외형 하우징에 전반적인 1980년대의 느낌을 살린 Retro 디자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 입니다. 뒷면의 L, R 표기로 왼쪽과 오른쪽 구분을 용이하게 한 점 또한 발전 아닌 발전이었으며, 노즐부의 형태와 뒷면 하우징 부분의 곡선 디자인은 Fallout 3 와 NV 씨리즈를 하다 느끼던 80년대의 Retro 적인 향기를 무척이나 잘 살린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POPular 제품은 T-PEOS 에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제품에도 쓰지 않던 덕트-홀 이 윗면에 존재 합니다. 이로서 POPular 란 제품의 의미가 가지는 것에는 좀 더 강렬한 저음이 있겠구나. 라는 것을 미리 예상할 수 있었으며, 실제 청음을 해 보아도 이전 제품군들에 비해 매우 강렬한 저음을 느낌은 물론, 드럼과 같은 악기의 소리에 타격감을 매우 잘 살리게 해 주는 장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통화 버튼이 있는 제품 으로서, 3.5파이 4극 (미국식 배열) 플러그를 사용한 제품 입니다. 통화 버튼 부는 D-200 씨리즈와 같은 모듈을 사용하였으나, 케이블이 라운드가 아닌 하프플랫(half-flat) 제품으로서 연결부위가 좀 다릅니다. 이 하프플랫 케이블은 이후에 리뷰를 위해 따로 구매한 Rich100 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T-PEOS 제품군 특징중 하나를 손에 꼽는다면 케이블이 갈라지는 부분이나, 플러그부의 케이블 연결부가 모두 너무 지나치게 튼튼하게 되어 있다는 점 입니다. 이것이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파손 되지 않도록 해 주는 장점이 되는지는 확실히 단정짓기 어렵지만, 매우 약하게 나오는 일부 제품들에 비한다면 훌륭한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제품 초창기의 판매처의 요청에 따라 I 형 플러그를 만들던 것을, 대부분의 사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L플러그로 변경하여 판매되는 근래의 대부분의 T-PEOS 제품은 매우 좋은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I플러그는 음감기(핸드폰 포함)를 주머니 등에 넣었을 경우 과도히 케이블이 꺽어지는 형태가 되어 좋지 않은 결말(케이블이 끊어지거나, 플러그가 파손되는)을 격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L플러그의 형태가 제품 수명에 유리하다 하겠습니다.



 게다가 L플러그의 구경도 대부분의 메탈 케이스를 쓰는 핸드폰과 같은 제품에 사용이 어렵지 않게 그 마지노선을 잘 지켜 만들었습니다. 조금만 굵은 구경이 되어도 장착이 어려운 일부 케이스에 어려움 없이 장착이 되었으며,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접점불량의 문제는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은 D-200 씨리즈의 I플러그가 더 굵어서 장착이 어려운 문제를 보여 주었습니다. 제품의 튼튼한 형태는 좋았지만 일부 제품 사용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장점에 따르는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아래의 El3ctron S4 케이스 정도의 형태를 쓰는 제품군 정도도 실 사용에 문제가 생기는 일 없이 장착이 가능 했으나, 특정 과도히 좁은 구멍과 깊이를 가지는 케이스엔 사용이 어려움이 있긴 했습니다.




EC사의 VAPOR4 엔 사용이 안됩니다.


 전체적인 외형만 이정도로 보고, 실제 음감을 통한 D-200 제품과 간단한 비교를 해 보자면 다음 정도로 표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전체적인 소리의 차이 (D-200 vs POPular)

 D-200 이 살짝 무겁우면서 차분한 느낌의 소리를 들려 준다고 하면, POPular 는 대중화에 맞춰서 인지 활달한 그런 느낌의 소리 입니다. 아마 저음이 매우 강렬히 들리면서 그에 맞춰 고음도 높게 튜닝되어 있어서 flat 한 소리가 아닌 V-EQ 라 불리는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소리 입니다. 일부 이어폰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들에게 소리를 들려 줬을때 선호하는 취향은 역시나 D-200 쪽 보다는 POPular 쪽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의문이 드는 점이 생겨 버린 것이, 과연 바로 이전에 나온 Rich100 은 어떤 소리일까? 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자비로 Rich100 을 구입. 도착후 비교를 추가적으로 해 보았습니다. 온라인 가격대는 배송비 포함 18000원대 이하 이었습니다만, 단품으로 최저가는 2013년8월 기준으로 15000원 정도 이었습니다. 



 제품 획득 후, Rich100 포장을 보는 순간, 같은 형태로 POPular 가 시장을 공유하기 위해 나온것 이구나! 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내부에 쓰는 투명 플라스틱 내장제도 같은것 이었습니다.



 물론 내부 포장재 까지 같은 형태를 쓰니 파우치에 폼팁과 클립도 있는것일까? 했더니 역시 똑같이 포함 이었습니다. T-PEOS 는 너무 푸짐하게 내용물을 제공하는게 아닐까? 란 걱정을 제가 다 하게 되더군요...

 아마 노즐 쪽의 메탈구조는 T-PEOS 의 고집이자 장인정신이라 칭찬하고 싶을 정도인게, Rich100도 끝 부분이 H-100 과 같은걸 쓰고 있더군요. 아니 13만원대에 쓰는 것과 같은걸 1만원대 제품에도 쓰는 이것은 ... 정말 제품에 대한 고집이 아니고서야 가능한 일일까? 란 의문이 강하게 들 정도 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제품, Rich100 과 새로 나올 POPular 를 비교해 보면 크기나 하우징 재질, 케이블 형태 등등 차이가 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확치는 않지만 Rich100 의 후면 하우징이 플라스틱 이라고 알려진 반면 POPular 는 명확히 알루미늄을사용하기 때문에 가격대의 형성이 다음과 같지 않을까? 란 추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실제 가격은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 초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D-200 이 실제 판매되는 가격대를 보면 좀 애매 하기도 합니다.


H-200 > H-100 > D-200 > POPular > Rich100


 Rich100 과 POPular 간에 사용된 플러가나 케이블은 실제 차이가 많이 있으며, 아래 사진을 참조 해 보아도 이전에 설명한 하프플랫 케이블 이란 차이가 왜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Rich100 에 쓰인 플랫 케이블은 매우 연한 조직감을 가졌다면 POPular 에서 사용된 하프플랫 케이블은 매우 탄력이 강한 탄탄한 재질 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재질감 때문에 사용자 간에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생길것으로 예상 됩니다.


왼쪽이 POPular, 오른쪽이 Rich100)


또한 이 케이블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기본으로 들어 있는 T-PEOS 로고가 있는 클립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끼워 보려다 클립 고정부가 부러져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더군요. 아마 이 부분은 클립을 다른 형태로 제공을 하던지, 제품에 클립을 제외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것으로 보입니다. (부러져 버리는 클립을 넣어 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아래의 파란색 케이블이 POPular


 Rich100과 비교에 있어서도 좀 차이가 있는것이 추가적으로 통화 모듈 입니다. D-200, POPular, Rich100 을 통으로 비교 해 보니 좀 두껍지만 버튼이 눌리는 감이 살아 있는 POPular 제품의 것이 RIch100 보단 훨씬 뛰어나다는 것 입니다. 실제 통화엔 두 제품 모두 어려움이 전혀 없었지만, 버튼을 누르는 감촉이나 반응은 POPular 가 훨씬 뛰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음감을 통한 전체적인 차이를 꼽아 보자면 POPular 제품은 D-200 과 Rich100 이 선호하던 차분한 소리에 비해 매우 강한 힘이 포함된 활발한 느낌의 제품입니다. Rich100 을 사용하거나 해 본 사용자가, 왠지 이 제품엔 내가 바라던 강렬한 그런 느낌이 없어. 란 생각을 하였거나, 결정을 통해 제품과 이별한 상태 라면 새로 나온 T-PEOS 의 POPular 제품을 써 보길 권장할수 있어 보입니다.

 다만, 1개의 유닛으로 표현을 다 하기엔 벅찬 제한이 있어 과도한 저음이 사용된 음악이나, 빠른 거나 강한 드럼이 많은 음악에 있어서는 다소 CSD 영향으로 저음부에 명료성이 떨어지는 것은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Rich100 보다 기분좋게 Rock 이나 Metal 을 듣기에 좋았으며, 특히 강렬하고 짧게 끊어지는 음악적 요소를 활용한 Disturbed 와 같은 밴드 음악에도 효과적인 듣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략히 장점과 단점을 나열 해 보자면 다음 정도로 정리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장점

1. 저렴하다. 비싸야 2만원을 겨우 넘을것으로 보인다.

2. D-200 과 비슷한 크기지만 무게는 무척이나 가볍다.

3. 강한 탄성을 가진 하프플랫 케이블 사용으로 선이 꼬이는걸 구경하기 어렵다.

4. 통화용 마이크부가 튼튼하고, 통화품질이 양호 하다.

5. L플러그 사용으로 핸드폰에 사용시 주머니에 넣고 쓰기 편하다.

6. (개인적 이지만) 1980년대의 Retro풍의 외형

7. 가격에 믿을 수 없는 아이템들이 포함 (파우치나 폼팁 같은)

8. 더욱 더 강력해진 내구성.


단점

1. 케이블 색상이 Rich100 제품군 사용기들에 나온것과 동일하게 뭔가 좀 탁하다.

2. 동봉된 케이블 클립이 사용이 불가능 하다.

3. 모든 플랫 케이블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착용후 걸어 다니면 케이블이 걸리면서 나는 터칭 노이즈가 엄청나다. 클립을 꼭 사용해야 한다.

4. 캘럭시S 나 SONY 제품군 처럼 유렵표준을 사용한 4극 제품엔 사용이 불가능.

5. 금속 앨러지가 있는 사용자에겐 HELL !!!!

6. 일부 금속 케이스를 쒸운 핸드폰엔 사용 불가능.


추가적인 의견

 실제 장점이 단점으로 기술한 것들 보다 모든걸 비교해 봐도 가성비(가격대 성능 비율)가 우수하기 때문에 감안하고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실제로 Balanced Armature Transducer 같은 고가의 부품을 사용한걸 써야 할 필요가 없는 사용자에, 저가임에도 기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있어 아마 T-PEOS의 새 제품인 POPular 는 또다른 축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덤으로 메탈을 문 밖에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신나게 듣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단, 해당 이어폰이 문 밖에서 튼튼히 악조건을 견뎌 줄수 있는 최소 기준이 필요한 것을 깔고) 저렴히 이 제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기다렸다 도전 해 보시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Rich100 에 모자랐던 부분을 POPular 에서 채울수 있어 보입니다.


UE200, UE200vi 와의 비교는?

 실제 T-PEOS 에서 저가로 제품을 만들기 전까진 저에게 UE200 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다이나믹 드라이버 사용에도 불구하고 덕트가 없는 형태를 가진 제품에, 저가지만 매우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으로 내세운 저가계의 혁신이라 생각 되는 제품 이었으나, 다소 부풀어진 저음부가 문 밖의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빛을 발하는 장점이었지만 금세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L플러그가 보기보다 내구성이 떨어져서 추가적인 보강작업을 해야 한심할수 있는 단점이 있었기에 D-200 이나 Rich100 이 나오고 나서는 개인적인 선호 제품이 변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미세하게나마 두 제품군이 소리가 비슷하게 들릴순 있지만 T-PEOS 제품군이 개인적으로는 UE200 보다 낫다고 판단 되는 작지만 큰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좀 푹신한 스펀지에 소리를 듣는 느낌과 약간 약한 저음이지만 전반적으로 맑은 느낌의 소리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지만 큰차이로 느껴 졌기 떄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T-PEOS 제품군을 문 밖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POLuar 의 경우는 개선된 클립을 준다는 가정하에) 


 물론 사람이 많은 장소나 차들이 힘차게 다니는 장소에서는 이어폰 사용을 아예 안하는 것을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