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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소프트웨어

The bureau : X-COM declassified

 요 몇일 이 게임이 험블번들을 통해 무료로 풀린 김에 등록을 하고 게임을 설치 하려니, 스팀에서 이미 있는 게임이라 뜹니다. 하 .... (언제 샀는지 기억이 안나서 더 당황하 였습니다만)

저 크고 아름다운 브라운관을 보라... 저게 1960년대에 가능은 한건가 ..?

PC 판에 한해서라는 말들이 있긴 합니다만, 일단 우리말이 잘 나옵니다. 소문대로 들리는 영어대사와 나오는 자막으로 우리말은 뭔가 많이 순화되었다는걸 잘 알겠습니다만 ... 게임은 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 이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처음 즐기다 보니 뭔가 많이 느리고 끊기고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키보드로 캐릭터를 이동 시켜 보면 뭔가 십수년 전에 그래픽이 끊기는 프레임 드랍 ? 이런게 느껴 집니다. 내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구린 RX460 이라고 해도 1080p 에 30fps 안넘는 게임을 보기가 힘든데? 라는 생각이 들어 ...

총 맞았다 일어 나니 아군 기지가 뭔가에 공격을 받고 있다!

 뭐지? 하고 옵션에 보니, 제 모니터 해상도는 최대가 1080p 인데, 이 게임은 3840x2160 의 해상도로 게임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허 ... 게임 개발한 양반들이 설정을 대충만들어 놨군요.

 벌써 오래된 그래픽카드가 된 Rx460 으로 게임을 돌리고 있긴 합니다만, 중상옵션 이상이면 게임 그래픽 다 좋아 보이는 저렴한 눈을 가진 저에게도 이 게임의 버벅임은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발적화의 모습인가?' 했습니다만 1080p 해상도로 맞추니 갑자기 모든 게임이 쾌적해 졌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DOS 시절에 그 X-COM 의 쫄깃한 강한맛에 너무 기대를 했었던지 무척 이 게임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그시절 게임의 쫄깃한 맛을 못 잊는다면 오픈소스 게임인 Alien Invasion 을 즐기길 권장 하고자 합니다.

 일단 이 게임은 그냥 3인칭 슈팅에 스페이스 바를 눌러 약간의 전투원 배치나 행동 등을 지정 할 수 있는 Brothers in Arms 게임의 또다른 형태의 게임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게임중 분대장 (여기선  지휘관) 이 분대원의 행동을 지시 하면서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형태로, 사람에 따라 이게 귀찮은 경우가 있을테고(제가 그러 합니다만) 이걸 즐기는 사람도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이 게임은 심장을 쫄깃하게 압박하는 기존의 X-COM 이 아니다 보니, 제목 자체도 X-COM 이 아니라 The bureau 라 하는게 맞겠지요. 물론 X-COM 의 Prequel이다 보니 1960년대 ! 의 배경을 가지고 진행 되다는 점이 제 개인적으론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UFO 가 원반형의 모습이 아닌 인류의 전투기 저럼 생겨 먹은건 이 게임에 디자이너를 탓해야 할거 같습니다만, 1960년대의 인류에게 플라즈마 포 같은게 막 쏟아져 온다면 대체 M16 같은 무기로 뭘 상대 할 수 있을지 모를거 같긴 합니다만 ...

 막상 주인공은 처음에 총맞고 쓰러졌다 체력이 다 찬 상태로 벌떡 일어나 저 권총 한자루로 외계인을 1발1킬 시키는 능력의 소유자가 된 것이므로 ( 결말을 알고 있으면, 이는 스포일러가 됩니다 )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섹토이드 같은 허접 외계인따위는 과녘을 맞추는 연습이 됩니다.

물론 위 캡쳐 처럼 빠루를 들고 외계인을 다 쳐바르는 어떤 다른 세상의 MIT 공대 박사 아저씨가 입는 어떤 옷같은걸 아웃사이더란 이름의 외계인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얼굴이나 피부색만 다르고 손가락 5개에 다리, 몸통 이런게 다 인류와 같으니 뭐 진짜 외계인이라 믿기엔 맷집만 좋은 NPC 일 뿐이죠.

 또한 게임을 하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 느낌의 것들이 꽤 보이는데, 저는 이 화면을 3차 핵전쟁을 피해 땅 속에 쳐박히러 들어간 인류의 후예 또는 냉동되어 있다가 나와서 200년쯤 지난 인류 후손들을 군림하는 어떤 주인공이 개 한마리와 돌아 다니는 게임에서 많이 봤다고 느낀건 아마 저만의 감정은 아닐걸로 봅니다. 물론 저 화면은 1960년대 많이 사용된 화면조정영상이긴 합니다만, 볼트보이 대신 인디안이 있다는게 차이겠죠.

 게임 그래픽은 나쁘지 않다 보는데, 대부분의 평이 이게 대체 언제적 그래픽이냐? 라는 소리를 많이 하여 그렇게 보고 듣긴 했습니다만, 인물 표정 정도는 잘 표현했다 보이고, 1960년대 분위기 풍기도록 만든 게임에 어떤 최신 그래픽적 즐거움을 보고자 한 것인지 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은 평으론 이 정도면 근래에 산 Fallout4 만큼이라 보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그냥 게임이 마음에 안드니 다 안좋아 보이는 플라시보였을지? 란 생각도 듭니다만 ... 아마 이 게임이 Fallout4 이 가지는 자유도나 MOD 질이 불가능 해서 인가? 란 생각도 듭니다.

 이 게임은 아마 저처럼 X-COM 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현실도 아닌 게임에서도 즐기는게 지친 사람들에겐 X-COM 의 향기가 나는 3인칭+분대원 명령질 하는 갑질을 즐길수 있는 게임 정도로 보면 될 듯 합니다. 게다가 친절한 우리말 지원까지. 물론 DLC 를 사려면 추가적으로 만원 안되는 금액이 들수도 있지만, 사실 그거까지 즐길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공짜로 받으신 분들은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겨 보신다면 좋을 것으로 보이며, 굳이 X-COM 을 알지 못해도 그냥 외계인 나쁜놈들! 하면서 마지막 반전까지 그래도 스토리 있는 것을 즐기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것으로 봅니다. 솔찍히 스마트폰에 자동전투질이나 하며 즐기는 게임에 비하면 훨씬 더 나은 게임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