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Lenovo thinkplus Live Pods LP10 TWS

Lenovo thinkplus Live Pods LP10

 세상의 공장이라 자처하는 중국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레노보에서 나온 걸로 보이는 새로운 TWS 제품인 LP10을 약 7.4 달러에 구할 수 있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배송은 약 1주일 좀 더 걸려서 도착, 사실 너무 싸게 줘서 빈 박스나 이걸 또 복제해서 만든 짝퉁이 오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진짜 왔습니다.

 원래는 검은색을 사고 싶었지만 이걸 살 때 품절이 발생해서 흰색을 사게 되었는데, 뭐랄까요... 애플 에어 팟 프로? 에 충전 케이스는 낫띵 폰 인가 나오는 그 느낌 둥근 버전인 거 같은 복잡한 심정이 듭니다. 그래도 레노보는 전 세계적으로 자체 브랜드는 물론 Thinkpad 시리즈를 판매하는 기업인데, 박스 뒷면에 ( Mainland only )라는 것을 보고 중국 자국용을 이렇게 또 해외에 다 공급을 하는가 보다 싶어 대충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포장 및 내용물

2000년대 과대포장 그 느낌 그대로

 요즘은 보기 힘든 포장방법을 통해 나온 거 보면 2000년 언저리에 전 세계가 애플 아이폰 박스 포장 베끼기 전의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넉넉한 공간과 커다란 박스... 좁은 공간에 다 때려 넣어서 물류비를 아끼겠다는 마진 애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간만의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박스엔 대표 색상인 검은색+적색을 프린트해 놨지만, 안에 든 건 흰색+회색 조합이며, 그래도 긁히기 쉬운 느낌이라 그런 투명재질 케이스 제품이라 얇은 비닐을 이용한 포장이 한번 더 들어 가 있습니다. 

 들어 있는 건 정말 설명서 한 장, USB-C 충전 케이블 ( 5V 1A )에 LP10, 이렇게 끝입니다. 파우치나 이런 거 없습니다. 7.4 달러 주고 샀는데 뭘 더 주겠습니까만, 정가는 10 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는 제품인걸 고려하면 포장재 좀 아끼고 파우치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중국 대륙 사람들은 물건 소중히 쓰는 거 보다는 아마 새로 사는 게 익숙해서 일지도?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품 외관

충전 중

 제품은 전체적으로 QCY 제품들을 쓰다 보면 매우 큰 편입니다. 그렇다고 애어 팟처럼 큰 이유가 안에 온갖게 다 구겨 넣어져 있고 커다란 배터리가 들어서 인 것도 아니고 그냥 3.7V 300mAh 배터리가 든 케이스에 남아도는 공간은 라이브 팟이라 불리는 몸통 2개를 수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넣고 빼기가 손가락이 크고 긴 제 입장에서는 편하고 좋습니다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QCY T10을 애용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어렵게 되어 버렸습니다.

 생긴 건 레노보 로고 없고 둥글게 깎아 놨으면 애플 에어 팟 프로 느낌? 일거 같은데 이 제품은 에어 팟처럼 오픈형 구조입니다. 커널이 아니기 때문에 귀가 막히는 구조가 아니라 어느 정도 노출되는 형태입니다. 착용감은 편리한 느낌 입니다만, 에어 팟 보다 매우 두꺼운 몸통이라서 아마 애플 에어 팟이 귀에서 술술 흘러 빠져 버리는 저 같은 사람들에겐 대환영을 받고, 기존에 에어 팟이 귀에 잘 맞는 분들에겐 귀가 너무 꽉 차거나 아플 수 있어 보입니다. 

아이폰X화이트 + LP10

 충전 포트는 USB-C type이라 요즘 대세를 그대로 따랐으며, 충전 중엔 Live Pod엔 청색 LED 가, 충전케이스는 적색이 표시되며, 표시 방법이 또 서로 다른 것은 사용자가 익숙해져야 할 부분입니다. 충전 케이스 같은 경우 적색 LED 가 점멸할 때 충전 중이고, Live Pod은 충전이 완료되면 LED 가 또 꺼집니다.

연결성 

 장치를 연결할 때엔 3가지 다른 경우를 서로 사용해 봤습니다. PC는 별도로 HiFi DAC를 유선으로 쓰기 때문에 배제했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3종으로 연결을 해 봤습니다.

 연결 방법은 충전 케이스를 열기만 하면 애플 에어 팟처럼 모두 다 같이 연결 시도가 바로 됩니다. 표시되는 이름은 레노보의 중국 이름이라는 联想(렌상) thinkplus-LP10이라고 표시됩니다. 아이폰은 연결되는 블루투스 기기에 대한 지원 CODEC 종류를 사용자가 따로 알 수 없으므로 연결이 되고 소리가 나오는지만 확인했으며, 결론적으로 잘 들립니다. 볼륨이 안드로이드 기기 대비 좀 더 크게 들리는 것은 제 아이폰 X 가 미국에서 가져온 것이라 국 내 것과 차이가 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일단 볼륨 자체가 좀 크게 동작하는 느낌입니다.

 안드로이드는 먼저 홍미노트11 을 먼저 연결 테스트했습니다만,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LP10의 경우 별도로 사용자 매뉴얼이나 공식 설명 등에 지원되는 CODEC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데, 먼저 연결된 안드로이드 기기에선 요즘 보기 힘든 SBC를 사용한 기기로 인식이 됩니다.

SBC CODEC 이라니 ...

 SBC라고 나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음악을 들을 경우 SBC CODEC 기본이 손실 압축을 따로 많이 하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은근히 길고, 고음부 손실이 많습니다. 그래서 치찰음이라 불리는 고음이 손상된 소리가 많이 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통화나 비디오 청취 등에서는 은근 안 느껴질 수 있지만, 음감을 한다면 이 부분이 거슬리게 들릴 수 있습니다.

 홍미노트11와 구글 원 이 들어간 SHARP의 AQUOS S3 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이 두 기기에선 LP10 이 SBC 만 지원하는 기기로 인식이 됩니다.

기기에서 UNKNOWN CODEC 이란건 뭘지?

 심지어 홍미노트11 은 알 수 없는 CODEC 하나와, aptX, AAC, SBC를 지원한다고 나오는 반면에 실제 연결은 LP10 이 SBC 만 지원한다고 나와서 달리 다른 CODEC을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또 홍미노트 8프로 (미디어텍 AP를 사용)에 연결하면 또 다음처럼 AAC를 지원하는 기기로 인식이 됩니다. 아래 캡처된 이미지들을 보면 홍미노트11 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홍미노트8프로  에서는 AAC 로 연결됨
심지어 Qualcomm 제품군 보다 지원 CODEC 도 부자

 SBC 보다는 AAC 가 CODEC의 품질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며, 이게 또 안드로이드 기기보다는 아이폰에 더 맞는 환경이란 의미가 됩니다. 안드로이드 기기 같은 경우는 내부 출력되는 오디오 믹서 버퍼를 다시 AAC-LC로 압축을 한 다음 전송을 해야 하는 구조이지만, 아이폰은 대부분 아이튠즈에서 제공되는 음원들이 AAC 이므로 이걸 그냥 그대로 전송하면 되는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기타 사용상 느껴진 특징들

 제품을 써 보면 이런 느낌들이 정리가 됩니다. 간단히 나열해 보면...

  • 생각보다 충전 케이스가 크다, 근데 낫띵 폰 제품처럼 투명하게 만들어서 모양은 이쁨
  • 착용감이 에어 팟 1세대는 착용이 불가능한 귀를 가진 자에게 매우 훌륭하다
  • 오픈형 구조상 저음 중심으로 튜닝되어 있다
  • 안드로이드보다는 아이폰에 더 적합한 제품
  • 전원 켜질 때나 블루투스 연결 시 간단한 신호음이 나오도록 되어 있으나
  • 게임모드/뮤직 모드 전환 시 중국어로 나온다! ( 뭐라는지 모르겠음 )
  • 실제 게임모드와 뮤직 모드에 큰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서 뮤직 모드로만 사용
    들리는 바에 따르면 한 번에 전송되는 packet 크기를 줄여서 latency를 줄인다고 하나... 
  • QCY처럼 별도의 튜닝이 가능한 앱이 따로 없으나, QCY 제품보다 1/2 이상 싸게 샀으므로 skip

터치 컨트롤

또한 제품 터치에 대해 설명서를 번역해 둡니다. 제품 컨트롤이 뭔가 타 제조사들 하고 많이 다른 듯하여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Conventional mode ( 일반 모드 )

  • 음성 명령 : 왼쪽 Pod을 2초간 터치
  • 볼륨 향상 : 오른쪽 Pod을 짧게 터치
  • 볼륨 하강 : 왼쪽 Pod 을 짧게 터치

Music Playback mode ( 음감모드)

  • 잠심 멈춤/재생 : 왼쪽이나 오른쪽 Pod 어디서든지 짧게 두 번 터치
  • 이전 곡 : 왼쪽 Pod을 짧게 세 번 터치
  • 다음 곡 : 오른쪽 Pod을 짧게 세 번 터치

Phone hands-free ( 통화모드)

  • 전화받기 : 왼쪽이나 오른쪽 Pod을 짧게 두 번 터치 ( 아마 전화 걸려 왔을 때만 동작하는 걸로 보입니다 )
  • 통화 거부 : 왼쪽이나 오른쪽 Pod을 길게 2초간 터치
  • 전화 끊기 : 왼쪽이나 오른쪽을 짧게 두 번 터치

Game mode/music mode swtiching ( 게임모드/음감 모드 전환 )

  • 각 모드 전환 : 오른쪽 Pod을 길게 2초간 터치하고 있으면 됨
  • 기본으로 연결은 뮤직 모드로 되어 있으며, 전원을 켤 때마다 뮤직 모드로 동작함
  • 요이시 모시 관 / 요이시 모시 카이이라고 각각 나오는데 뭔 말인지 몰라 구글 힘을 빌리면...
    • 요이시 모시 카이퀴 = 게이밍 모드 켜짐
    • 요이시 모시 관비 = 게이밍 모드 꺼짐 

개인적 평가

 10달러 밑으로 살 수 있는 오픈형 TWS 치고 무척 퀄리티가 좋습니다. 중국 내륙용이라는 점이 아쉽고 언어 전환도 당연 안돼서 게이밍 모드를 켜고 끄는 단어를 외워야 하는? 단점 말고 꽤 괜찮습니다. QCY에서도 나온 오픈형 제품이 하나 있는데 ( 이것도 흰색 ) 이건 대놓고 에어 팟 짝퉁 느낌이라면 레노보는 그래도 레노보 로고 크게 찍혀 있어서 짝퉁 보단 그냥 레노보 제품이라 봐줄 만하다 봅니다. 

 그리고 TWS 제품 중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오픈형 제품으로 괜찮은 제품이 저렴히 나온 건 또 다른 재미를 찾는 분들께 한 번은 써 볼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단, 이걸 10달러 근처가 아니라 10달러 후반에 사야 한다? 그러면 다른 제품 찾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