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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및 분석/하드웨어

삼양 옵틱스의 렌즈 스테이션 그리고 AF24mm



 삼양 옵틱스라 하면 필름카메라 시절 부터 다양하게 보이던 수동렌즈들의 대부분이 모두 이 회사에서 나오고 있는 OEM/ODM 이었다는 걸 아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특히자 아직도 집에서 사용가능한 70-200mm f4 렌즈라던가 한동안 Pentax 의 클론 바디를 만들던 삼성의 렌즈들 이라던가, 해외에서 가성비 넘치는 렌즈라 불리는 '이런 브랜드도 있었을까?' 싶은 제품들이건가, 하는 것들을 보면 거의 삼양 옵틱스의 작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때가 때 인지라, 카메라는 국산이 아니지만, 적어도 새로 사는 제품들은 국산 아니겠는가 란 생각에 이어 몇 배 이상 비싸게 사야하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좋은 품질의 렌즈가 나온다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기반으로 24mm 렌즈를 구하면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핀트를 조정하는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 별도의 렌즈 스테이션을 함께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삼양에서 나오는 렌즈들은 타 제조사와 달리 아쉽게도 카메라를 통한 상태에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없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양에서 별도의 렌즈 스테이션이라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없더라도 삼양 옵틱스의 서비스를 대행하는 회사들을 통해 무상으로 펌웨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긴 하나, 소니 E 마운트의 경우는 렌즈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한달에 한번꼴로 나올 정도로 빈도가 높기 때문에 렌즈를 최적의 상태로 쓰려면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아야 합니다.



 렌즈 스테이션의 경우 구성이 렌즈를 연결 할 수 있는 스테이션, 마운트를 닫아 보관할 수 있는 플라스틱 캡, 그리고 PC 에 연결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 (흰색) 을 제공 합니다. 물론 검은색 제품에 흰색 케이블은 제 취향은 아니라 별도의 다른 케이블을 사용 하였습니다.



 연결은 카메라에 마운트 되어 있는 렌즈를 분리하여 렌즈 스테이션에 연결 하는 것이 다 이며, 정식적인 연결은 렌즈스테이션이 렌즈 위에 오는 형태로 연결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실제 연결 하면 아래처럼 보이게 됩니다.



 프로그램은 삼양 옵틱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펌웨어를 받을 필요가 없이 렌즈 스테이션을 펌웨어 업데이트 할 렌즈에 연결 한 다음 바로 프로그램을 통해 연결 하면 최신 펌웨어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렌즈 스테이션은 별도의 USB 장치 드라이버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칩 사의 USB serial 장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내부에 들어 가는 MCU 가 해당 칩셋 장치를 지원 하는 듯 하며, 내부 펌웨어는 hex 확장자를 사용하는 Intel hex record 를 그대로 사용 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S-Record 형태가 있긴 합니다만, 두 파일 모두 일반 text 파일로 펌웨어 데이터를 올릴 수 있도록 해 주나 사실 일반 사용자에게 배포 되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파일로 만들어 배포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페이지에서는 기본적으로 펌웨어 정보와, 제품 ID, 그리고 AF 의 핀트 값 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AF45mm F1.7의 경우는 별도로 AF 를 조정하지 않았는데 이미 -2 로 세팅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게 문제는 좀 있는 상태라 보이는 점이 뒤에 설명 됩니다. ( 보통 생산 단에서 조정 된 값은 사용자의 기준에서 0 으로 보여야 하는게 정상이라 보입니다만 ... )



 AF 는 제품마다 다릅니다만, AF45mm 기준으로 -4 부터 +4 까지 범위로 AF 의 정확한 영역을 지정할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이 구매 한 뒤 한번도 AF 를 조정하지 않은 렌즈에 이미 조정값이 들어 가 있다는 점 입니다. 아마 생산 단계에서 조정되어 나온 값으로 보입니다만, 대부분 이런 생산 단계에서 조정된 값은 사용자 기준으로 0 으로 재조정 되도록 해 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사용자가 정확한 AF 를 잡기 위해 고생할 필요를 미리 해 놓은걸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추가 기능으론 카메라에서 DMF 등으로 MF 링을 활용해서 초점을 수종 변경 할 때 링 회전각에 따라 조정되는 MF 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 기능이 꽤 괜찮을 수 있긴 한데 제 기준으론 Fast/Normal/Slow 간 감도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그냥 Normal 로 쓰는거 외엔 선택의 폭이 좁은듯 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2,-1,-0,1,2 정도로 한단계씩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AF24mm F2.8.



 삼양의 AF24mm F2.8 렌즈는 아마 렌즈군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SONY FE 마운트계의 렌즈 중 가장 작고 가볍고 저렴하고 좋은 렌즈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플랜지백이 짧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 가장 작은 렌즈중 대표주자가 아닐까 하며, 비슷하면서 매우 좋다고 유명세를 가진 모 렌즈와 비교를 한다 해도 가격부터가 이미 비교가 안되는 수준 입니다. 대부분 렌즈 제조사들이 플랜지백이 짧은 미러리스 전용으로 렌즈를 설계하는 것 보다는 일반 DSLR 군 렌즈를 만든 다음 마운트 부분을 길게 설계해서 ( 실제 동일 모델 중 미러리스용 렌즈는 길이가 더 길어져서 나오는 마법의 모습을 갖추고 나오며, 이는 소니의 번들 렌즈인 28-70mm이나, 35mm 단렌즈도 그렇게 나온 렌즈 입니다 )



 아마 AF 붙은 모든 렌즈들이 이렇게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기본적으로 AF24mm에도 렌즈 보관 파우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로 렌즈 보관을 위해 파우치를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AF45mm 의 경우도 렌즈에 딱 맞는 파우치가 기본 제공 되며, CPL 과 렌즈캡 까지 모두 장착 해도 들어 갈 수 있는 여유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게 제공 됩니다.


 잠시 써 본 기본적인 렌즈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렌즈 마운트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일부 고급 렌즈들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황동 등으로 마운트를 만들긴 하는데, 삼양은 가벼움에 가장 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이고, 렌즈가 가볍기 때문에 무거운 소재의 금속 마운트를 쓸 필요가 없다 봅니다. 그런 면에서 플라스틱 마운트 쓰는 일부 렌즈에 비할 수준도 아닙니다.

  • 렌즈 길이만 봤을 때 APS-C 용 소니 35mm f1.8 보다 훨씬 짧습니다.
    예전 호주 여행 때 A6000 에 물려 쓴다고 샀던 35mm F1.8 보다 가볍고 짧습니다. A7m2 에 이런 짧고 밝은 렌즈가 있을까요.
    A7m2 가 가벼운 카메라가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24mm 렌즈를 장착 해도 무게의 차이를 인지 할 정도로 달라지는 점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 이 무거운 카메라로 스냅샷을 남긴다면 24mm 화각대엔 따라올 자 없는 기동성을 자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대 개발 2.8 에서도 좋은 선예도가 유지 됩니다.
    보통 렌즈가 가진 최대 개방 조리개로 촬영을 할 경우 선예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Pentax 의 limit 렌즈를 보는 듯한 선예도를 가졌습니다. 물론 현재도 Pentax DA limit 40mm 와 70mm 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비슷한 비교를 해 볼 수 있겠으나, 가장 좋은 Pentax 카메라가 24mp 도 아니고, APS-C 센서를 쓰는 제품이라 정확한 비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대 개방에서 다소 주변광량 부족 현상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주변 광량 저하를 즐기는 취미를 가졌습니다만, 일부 사용자들에 있어서는 높은 기준에 맞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런 광량저하는 조리개를 4 정도로 조여서 촬영 할 때 보기 힘들게 줄어 듭니다만, 개인적으론 조리개 2.8 에서 생기는 독특한 특징이 좋습니다. 아마 호불호가 갈리는 특징일 수 있습니다.

  • 조리개로 부터 생기는 빛 갈라짐은 11~16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야경을 찍게 되면 화각이 있다 보니 눈에 띄는 효과는 적으나, 단렌즈이기도 하고 빛갈라짐 효과를 통한 전경사진 등을 찍을 때 나쁘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마 2.8 이란 조리개가 너무 어둡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긴 하나, 보통 24mm 이하의 화각들은 조리개가 1.x 대인 렌즈는 사실 만나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24mm F2.8 을 풀프레임 에서 사용할 때 가지는 심도는 보기보다 매우 얕기 때문에 간간히 인물 스냅을 남기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 다만, 인물은 40mm 이상의 화각을 쓰는 게 좋다 봅니다 )


 그리고 두가지를 샀는데도 예전에 산 소니 35mm 렌즈 하나 보다 매우 저렴 한건 함정입니다... 삼양이 더 많은 렌즈를 만들 만큼 인기가 더 좋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