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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Rights

기업의 블로그에 사원들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와 그에 따른 딜레마.



 얼마전 부터 회사에 사원들의 기업블로그 작성을 강요하는 듯한 메일이 돌기 시작 했다. 보통 이런 기업 블로그라 하는 것은 홍보를 담당하는 조직이 선도 하에 단순히 "홍보 목적"을 위해 존재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그 홍보 목적 이라는 글엔 진실과 거리가 먼 글들이 많이 존재 할 수 도 있으며, 이는 좋은 방면 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많이 기울수도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어느 회사가 내부의 진실의 창을 열고 속을 밖으로 다 보여 주겠는가?


 단순한 뇌를 응용해서 이를 깊게 생각해 보려 해도 드는 생각은 몇가지 없지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일단 '글을 쓸 필진이 회사에 없다' 이거나, '회사에 남는 잉여 사원을 활용해 보자' 라는 취지 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후자는 분명 아주 큰 조직의 회사가 아니고서야 존재 할 리가 만무할 테고, 결국 전자 뿐이란 생각이 드는데 - 그 조차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일단 지금 있는 회사만 해도 나쁘게 말해 말도 안되는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기업블로그에 글 쓸게 없을까? 란 의문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시퍼런 칼날을 들이워 작년에 쳐낸 사람들만 해도 그 수를 셀 수 없고 그로 인해 각 인원에 몰리는 일이 말도 안되게 많은 이 상황에.


 생각 해 볼 수 있는 의문: '왜 이런 메일을 전사로 뿌리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서, 아니 범위를 줄여서 - 대한민국에 자사에 근무하는 사원을 위해 선심을 쓰는 회사는 절대 없다 믿는다. 특히나 조직 내에서 입사한지 1년도 안된 신입 사원을 말도 안되는 이유로 퇴사 시키는 조직에서는 특히나 그런건 바라지 못할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메일을 보내는 것일까?


 몇가지 단순한 뇌로 생각 해 본 결과 (또한 윗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을 고려 해 볼때) 그만큼 블로그에 쓸 내용이 없다는 말이다. 요즘엔 블로거지니 뭐니 하는 돈받고 쓰는 블로그들이 많아져서 어디 기업의 편에 쓴 글만 써도 오해 받는 시대에 어디 낯간지러운 칭송에 가까운 글을 여러 명의 사람이 회사의 계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을 생각해 보자. 글이라 하는 것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또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 하물며 쓰는 사람에 따라 그 글의 형태가 복잡해 지거나 단순해 지거나, 아니면 아예 이건 대체 뭘 쓴건지 모르겠는 글이 나올수 있는 자유도를 가진 것에 직원 한두명이 매일 글을 몇개씩 써야 한다고 생각 해 보자. 이건 군대도 아닌데 뭔가 쥐어 짜서 블로그를 써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 이겠는가?


  아마 이는 이를 지시한 조직의 수장의 오만 또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 된 것일지도 모른단 의문이 든다.뭔가 생산 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으면 그만큼 그 밑에 기여 해야 하는 것이 많이 필요 하다. 그런데 정작 이걸 대한민국에 기업을 꾸리는 분들이 알 턱이 있을까? 혹시라도 '내가 쓰면 하루에 몇개라도 쓰겠구만, 너네는 그런거도 못쓰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직접 블로그에 글을 써 보지는 않는지 되묻고 싶고, 궁금하다. 자신의 글을 긴 문장으로 키보드를 통해 올리는 것이 어디 참 쉽고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그래도 순수한 방면을 생각 해 보면 아마 '여러 다양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싶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쓰는 필자는 여러 명이 아니라 하나의 ID 로 여러 사람이 돌려 써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게 참 웃긴 일이기도 한데, 마치 소설가 A 씨가 글을 쓰는데 사실 이 사람이 혼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이름만 A씨로 해서 글을 쓰는 공장형 소설가 같은 느낌 이랄까? 이때 떠 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특허를 따면 그건 회사것'. 그렇다. 아마 이걸 원했을 것이란 생각이 정리가 된다. 정말 한마디 해 주고 싶다면: "참으로 멍청한 판단 이구나."


 자율적인 참여를 바라고 싶다면 사실 회사 내부에 여러 조건을 만들면 된다. 돈이 좀 들겠지만 이런 조건들이 사원들 간에 시너지 효과를 가지는 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 모자란 지식을 써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사원들의 복지 수준을 올려라.

 이건 참으로 단순하고 간단한 답이다. 그런데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 더 감축 해야 한다면서 출퇴근 버스를 줄이면서, 공포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면서 '회사에서 발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보아요' 라던가, '우리들 이야기' 가 어쩌니 하는걸 바라고 있다면 참으로 비웃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자발적 참여는 어느 조직에서나 자율적인 분위기가 기반이 되었을때 가능한 이야기 이다. 심지어 참여 하면 돈을 준다고 한들 '내 인생이 힘든데 무슨 참여?' 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면 아마 글로 푼돈을 받아 보려는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기대를 할 수 없지 않을까?


2. 복지에 이어 합심할수 있는 분위기를 꾸며라.

 회사나 조직에 사람이 100명이고, 200명이고 이건 중요하지 않다. 역사에 어디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이런 사람의 수를 걱정하고 대사를 걱정하던가? 21세기가 10년도 더 지난 이 시대에 조작을 통해 여론을 몰아서 완벽히 속이지 못할 수준이라면 전체적인 합심을 위한 물밑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회사나 조직은 각각의 개개인에게 조직의 충성도를 기여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믿음'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데 윗사람의 뜻에 반대하면 "너 나가." 라고 하는 조직에서 그 누가 충성심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면 툭하면 누군가에 책임을 몰아서 내보내는걸 계속 하고 있다면 그 누가 총대를 매고 "나를 따드라" 하겠으며, 그 누가 어떤 사람들 믿고 따라 가겠는가?


 위 사항 말고도 복지니 뭐니 하는걸 따지면 끝도 없이 써지겠지만 단순히 기업의 블로그에 여러 다양한 글을 바라고 싶다면 단순히 저 두 가지만 어느정도 해도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는가? 당장 위 사항들이 기본이라도 되지 못한다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하면 아마 조직내에서 '할일이 없어서 글이나 쓰는사람' 인증이나 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아마 위의 두 조건만 갖추고, 사내나 조직 내 에서 게시판 하나만 운영 해도 사람들이 출퇴근 시간 이용해서 자발적으로 이런 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들 서로 나누고, 이중에 좋은글 찾아서 보상해 가면서 블로그에 개진만 해도 넘쳐 흐르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못하니 돈주고 아마 글 좀 써 달라고 메일이나 쓰는 것일테고.


 짧은 머리로 답답한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길게 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