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왜 그런 노트를 사용하나요?

그 질문에 대해 대답을 블로그에다 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간단한 대답은 전 비어 있는 공백의 사각공간이 좋아요.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
조잡한 이런 저런 상식을 들여서 이야길 길게 끌어 보자면 ... 저의 잡다한 견해들이 그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주절주절~아이디어를 써라~

비어 있고 형식이 없는 사각의 공간.
얼마나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형식 이라곤 ... 사각의 제한된 공간.
하지만 노트라는 것은 그 제한된 공간을 다음장을 넘기므로서 연장 할 수 있습니다.
비어 있는 공간에다가 나만의 생각 , 그림 등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블로그의 빈 공간에 사진도 집어 넣고 .. 글도 쓸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사람마다 블로그를 구성하는 것이 다르고 .. 선호하는 테마나 레이아웃이 모두 다릅니다.
그럼에도 빈 사각공간의 노트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것은 이런 특정 틀이 역시 존재 하는 블로그와는 다른 것 입니다.
장애요소가 되는 것은 .. 블로그나 스프링노트 또는 게시판 에 쓰는 것은 키보드를 두들기면 이쁜 폰트로도 쓸 수 있는 반면 비어 있는 노트는 직접 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장애를 극복해 낸다면 손으로 쓰는 노트는 너무나 많은 장점들을 가지게 됩니다.
몇가지를 찾아 볼까요?

먼저 노트는 전기나 배터리 또는 입력시간 초과 등의 제한이 없습니다. 어디서든 노트와 필기구를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습니다.
노트에 글을 쓰는데 필요한 것은 나의 손가락과 눈, 그리고 생각을 쓰고 그려 낼 수 있는 나의 노력과 정성입니다.
내마음대로 그림과 글을 함께 조합 할 수 있으며, 색이 있는 펜을 쓰거나 각가지 펜을 함께 사용한다면 나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적어도 불에 타거나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한 저장매체의 유실이 걱정 되지도 않습니다.
제가 가진 노트 중에는 대학시절에 쓰던 노트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노트들을 꺼내 들어 한장씩 넘기면서 나의 과거지사를 한번씩 보면 지금 내가 생각치도 못한 것들을 그당시 생각한 적도 있으며, 나의 글을 쓰는 버릇, 그림을 그리는 버릇 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조건은 종이라는 물질적인 매체가 수백년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다는 전재 조건에 한해서 이긴 합니다.
오래된 종이로 부터 나는 냄새 .. 추억의 냄새가 아니겠습니까?

디지털이 저장매체의 완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모든 디지털 저장 매체는 결국 아날로그에 국한됩니다.
다만 디지털이 가지는 큰 장점은 데이터의 유실없는 복사가 가능함으로서 그 데이터를 꾸준히 새로운 매체에 주기적으로 복사함에 따라 수명연장을 꾀할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기 마련 입니다.
만에 하나 , 꾸준히 유지보수를 하던 디지털 미디어 (하드디스크나 CD-R , DVD-R 등) 의 복사된 매체에 물질적인 결함이 발생한다면 ?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것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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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서로간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기록들을 인터넷이나 자신의 PC 에 저장하기도 하죠.
한마디로 간편한 세상입니다.
아날로그를 꾸준히 모방하여 편리함을 추가한 디지털의 세상은 편리하여 점점 더 활용도가 많아지고 있죠.
하지만 디지털로는 아날로그의 추억과 그것만의 느낌을 살릴수 없습니다.

종이에 연필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떄의 그 느낌을 즐긴다면...
디지털의 키보드와 마우스, 타블릿 등을 통한 입력장치로 과연 종이에 연필로 뭔가를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획일화된 아름다움 보다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디지털 보다는 수백년 지속된 아날로그의 재미에 빠지는 것이 더욱더 재미난 일 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래서.
저는 비어있는 무선노트를 사랑합니다.
이곳에 저의 지루함을 달래는 글과 그림을 그릴수 있고...
저장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항상 보관되어 있고.
연필이나 기계식연필 , 볼펜 등을 이용하여 뭔가 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이쁘게 쓰지는 못하지만 .. 정형화 되지 않은 나만의 구성을 통해 채워 나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은 디지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 입니다.

사람에 따라 줄이 그어져 있는 유선노트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것 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큰 문제의 차이점이라 생각 하지 않습니다.
저는 선이 그어져 있는 공간 보다는 형식이 없는 비어있는 그 자체의 종이 위에 쓰고 그리는 것을 더 좋아 할 뿐이니까요.
선이 그어져 있다고 해서 제가 글을 쓸 수 없거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더욱이 ..
요즘들어 오른쪽 손을 거의 마우스의 단순한 클릭용도로만 사용을 하니 .. 점점 키보드를 치는 저의 형태도 변하는 것 같아 그게 싫었을 뿐입니다. (확실히 오른손가락 전체보다 왼쪽손가락이 더 다양한 키를 누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_-; 저는 오른손 잡이 인데도 말이죠 ... )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서 느끼는 힘듬은 더 다양한 것들을 느낄수 있는 즐거움에 비해서는 참을만한 일이기 떄문에 지속적으로 이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를일 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수 있는 비어있는 사각공간.
멋지지 않나요?

ps.
쓰다가 닳은 연필을 연필깍기에 깍는 그 재미도 잊을 수 없는 재미 이지요 :)
Posted by 견족자K rageworx